안녕하세요! 예술가 소개와 전시회 리뷰 등을 올리는 블로거 파랑성입니다:)
이번에는 빛과 그림자를 사용해 회화를 하는 일본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를 다녀왔는데요,
보러 가기 이틀 전 인터파크를 보던 중 10000원인 티켓을 7000원으로 할인하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가보게 되었답니다.
북촌도 나들이하시는 겸 혼자 다녀오기에도 정말 좋았어요!
전시회는 북촌스페이스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셔서 예약한 게 있다면 카운터 직원분께 보여주시고 입장권 발급받으실 수 있으세요.
2022. 03. 04 ~ 2023. 12. 31
위치: 서울 종로구 계동길 92 1층
휴관일: 월요일
오픈 시간: 10시 ~ 19시
마지막 입장: 18시
계단으로 올라가며 전시회를 즐길 수 있는데요, 2층에는 작품들과 그림들이 있고 3층에는 후지시로 세이지의 일대기를
기록해 놓은 공간과 야외 포토스폿도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회의 시작점에서 이런 문구가 쓰여있는데요.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철학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에는 후지시로 세이지의 대표적인 기법으로 만들어진 '카게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카게에라는 회화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듯하여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카게에'란?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그림자 회화'로, 일본 전통 회화에서 주로 등장하며 그림자의 빛과 대조를 통해 공간감을 창조하고
미적 효과를 내는 기법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그림들은 모두 후지시로 세이지가 만든 이야기로, 스토리에 따라 진행되는데요.
뉴욕으로 떠난 고양이들이라는 주제로 귀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얇은 한지들을 덧대어 명암을 표현했고,
색지들을 오려 붙여 더욱 귀엽고 포근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작품들을 보면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는데, '이 얇은 종이를 칼로 오리다가 삐끗해서 찢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나?' 하는
이상한 걱정이 생겼는데요ㅋㅋㅋ 제 경험담이라서 그런가 봐요..^^
자세히 보니 종이테이프로 붙이신 흔적도 있더라고요. 휴.
저도 작품을 만들면서 한 광기 한다는 소리를 듣는데요, 진짜 이 분은 너무 무섭습니다.
검은 종이에 펀치 같은 도구를 사용해 저 도시의 불빛 같은 걸 하나하나 뚫어서 표현하셨는데 정말 화려하고 웅장하면서도
광기에 존경심이 듭니다...... 엄청나..!
그리고 계단에 보이는 불빛들 저 부드러운 그러데이션 보이시나요.. 저게 다 종이를 한 겹 한겹 덧대어 표현하신 거예요..
반대쪽 벽을 보면 후지시로 세이지의 습작과 카게에 작품 외의 일러스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쉬웠던 점은 이쪽 벽에 있던 작품들은 대부분 프린트였다는 것입니다...ㅠㅠ
후지시로 세이지이 작품에는 대부분 동물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특히 고양이가 정말 자주 등장하네요!
프로젝터로 카게에 버전의 '성냥팔이소녀'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과 여자의 얼굴을 표현한
카게에 작품이 있었습니다. 표정 표현을 종이로 정말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앞서 본 카게에 작품과는 조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위 두 작품은 '모노크롬 카게에'라고 해요. 흑백만을 사용하여 소박함과 신선함을 담아 제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카게에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카게에의 아름다움은 흑과 백 속에 있습니다.
흑에 빛을 투과시켜 생긴 그라데이션의 원리를 모른 채 컬러 작업을 진행하면 색에 현혹되어 균형을 잃은 실패작이 됩니다.
기초의 미라고 해야 할까요? 소박하지만 기초의 중요성을 우직하게 깨우쳐가며 작업하는 것이 카게에의 아름다움인 듯합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계단에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카게에를 사용한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습니다. 요정이 정말 귀여워요ㅎㅎ
너무 예쁘지 않나요..ㅎㅎ 3층은 이렇게 꾸며져 있기도 하고,
이렇게 연표와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에 대한 책이 놓여있습니다.
연표를 보니 후지시로 세이지는 1924년 도쿄에서 태어나셨다고 하네요. 곧 100살을 앞두고 계신다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야외로 나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한옥마을 뷰가 펼쳐져요..ㅠㅠ 여기 완전 포토존.
전시를 다 보고 1층으로 내려오니 직원 분께서 어떤 음료를 하실지 물어봐주셨어요. 티켓을 구매하면 음료 1잔이 무료라고 하네요! ((감동))
저는 핫초코를 마셨습니다.
이렇게 정체를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분위기 있는 공간도 있네요.
후지시로 세이지 展 북촌스페이스 총 감상평
후지시로 세이지는 정말 정성을 담아 작품을 제작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게에라는 걸 처음 접해보게 되어 신선하기도 했고, 배울 점도 있었고요.
전시공간의 분위기도 좋았고, 아기자기하고 크지 않은 규모라 혼자, 또는 둘이서 데이트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가격도 만원에 음료 제공이라는 걸 생각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인 것 같습니다.
올해 말까지 전시 진행하신다고 하니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전시회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전시/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展 전시회 리뷰 (1) | 2024.01.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