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람 작가는 누구인가?
최우람 작가(1970~)는 대한민국 서울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설치미술작가입니다. 현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로서, 그의 작품은 기계와 예술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창조하는 미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기계의 기능성과 예술적 감각을 조화롭게 표현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기술의 발전에 대한 개인적인 시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우람 작가의 할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始發)'의 엔지니어셨고, 할머니는 그것을 운전하셨습니다.
또한 작가의 부모님은 모두 서양화를 전공하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정환경은 그를 자연스럽게 기계와 로봇에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지만, 공대를 선택하지는 않았고 타고난 재능을 가진 미술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는 1992년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99년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키네틱아트의 대표적인 작가, 최우람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드리겠습니다.
키네틱 아트에 대한 최우람 작가의 철학
그는 기계와 생명체를 사랑하는 아이였고, 키네틱 조각형태의 기계생명체(Anima Machine)를 만드는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기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처럼 기계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최우람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제가 기계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기계에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21세기의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2006년 오늘날의 젊은 예술가상, 제1회 포스코 스틸아트 공모전, 2009년 제20회 김세종 젊은 조각가 상을 수상했으며, 작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전시회가 열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최우람 작가의 '원탁'과 '검은 새'
이 작품들은 작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에 전시되었던 '원탁'과 '검은 새'입니다. 원탁 위에 검은 새들을 배치함으로써 둘의 의미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머리가 없는 18개의 짚신이 검은 원탁을 중앙에 받치고, 둥근 머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뒹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머리가 다른 사람들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욕망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합니다. 그 위에 세 마리의 검은 새들이 천천히 회전하며 아래에서 벌어지는 보기조차 힘든 싸움을 지켜봅니다. '누가 머리를 차지할 것인가? 누가 패배자가 될 것인가? 누가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는 짚신들이 머리가 가까이 올 때 몸을 들면 머리가 다시 반대쪽으로 굴러가 머리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인간의 부질없는 권력욕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사회 및 정치, 그리고 경제적 위기로 인한 불안들과 심화된 양극화 때문에 방향 잃은 시대를 풍자하며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우람 작가의 주재료와 기법, 그리고 빛과 소리
최우람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기후변화와 사회경제적 위기로 인한 우리 사회의 지향성 상실을 비판하며, 이를 위해 폐기물과 기계를 조합한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검은 새"라는 작품에서는 "작은 방주"를 위해 사용되는 폐지 상자를 붙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최우람 작가의 주된 재료는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하며 버려짐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작품으로써 쓰임 받게 합니다. 저는 이것이 그가 '기계생명체'의 창조자라고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재료방식은 그가 관람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인류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작가 스스로 찾아가려하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최우람 작가의 작품에서 빛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의 주요 키워드인 "기계 생명"과 연관 지어 생동감과 에너지를 표현합니다. 작가는 기계이지만 빛을 통해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빛이 마치 작품의 심장박동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로써 그의 작품은 기계와 빛의 조합을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느낌을 창출합니다.
또한 최우람 작가의 작품에서 소리는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작가는 이질적인 소리를 최대한 제거하고자 노력합니다. 작품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날카로운 기계 소리는 줄이고, 작품이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듯하며 원래부터 나는 듯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작가는 자연적인 모터 소리를 추가하여 작품에 더욱 현실적인 느낌을 더하려고 하며, 작품에서는 전자기파를 소리로 나타내는 배경 소리가 자주 사용됩니다. 작가는 음악과 감정 간의 연결성을 고려하듯 소리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차가운 철과 버러지는 쓰레기들에 소리와 빛, 그리고 온기를 불어넣는 작가, 최우람. 최우람 작가의 작품들은 사회가 방향성을 잃어갈 때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사람, 사회구조, 환경 모두 지속가능성과 방향성을 잃는 것이 바로 비극인 것처럼,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릿속에 '내가 세상을,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과 위로, 그리고 일깨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작가입니다.
'Artis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의 고독한 관찰자: 에드워드 호퍼 Pt. 2 (0) | 2023.08.25 |
---|---|
도시의 고독한 관찰자: 에드워드 호퍼 Pt. 1 (0) | 2023.08.24 |
그라피티의 마에스트로: 뱅크시 (0) | 2023.08.23 |
빛과 패턴의 마법사: 쿠사마 야요이 (0) | 2023.08.23 |
묘한 판타지 세계로의 초대: 팀 버튼 (0) | 2023.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