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 Pt. 1에서는 그의 일생, 대표작, 그림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Pt. 2에서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인 '다리'와 그의 아내, 조세핀 호퍼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에게 '다리'는 어떤 의미인가?
'다리'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상이자 상징적인 요소이다. 에드워드 호퍼가 다리를 그린 작품들보다 보면, 도시와 자연, 인간과 환경이 만나는 교차점에서의 상호작용과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탐구할 수 있다.
다리는 고립과 연결, 분리와 유대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리의 한쪽은 다른 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두 공간을 구분짓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현대 사회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갈등과 대립을 나타낸다. 또한 다리는 도시와 자연, 인간과 환경 사이의 교차점을 대변하기도 한다. 호퍼의 작품 "퀸즈버러 다리"에서는 급격한 도시화로 생겨난 다리와 그 밑에 있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 동 떨어진듯한 집 하나가 있다. 작품은 관람자가 있는 공간에서 다리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시점으로 그려졌다. 저 다리 너머의 지역을 안개낀 듯 흐릿하게 표현해 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서의 경험들을 상징하는 요소이며, 예상할 수 없는 저너머의 공간, 즉 상대방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공간들 속에서 조화롭게 공존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호퍼의 "다리" 시리즈 작품은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대한 짙은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불안정하고 복잡한 세계에서 우리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나타내며, 결국엔 서로를 이어주고 함께 걷기 위한 길들을 찾아낼 필요성을 암시한다.
평생의 뮤즈, 조세핀 호퍼
조세핀 호퍼(Jo Hopper)는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로서 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다. 조세핀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활동한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다. 에드워드 호퍼와 조세핀은 1924년에 결혼했으며, 조세핀과의 결혼은 호퍼의 예술적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드워드 호퍼와 조세핀 호퍼 사이가 아주 원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서로 간에 갈등과 불화가 있었다. 에드워드 호퍼는 작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의 작업 시간과 열정을 우선시하는 편이었다. 이로 인해 조세핀은 자신의 존재가 소외된다고 느끼기도 했고, 그의 작품에 대한 예술적 참여가 어렵다고 느끼기도 했다. 에드워드 호퍼와 조세핀 호퍼는 성격과 관점에서 차이가 있어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이러한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 문제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취미생활이나 예술적인 취향이 잘 맞았다고 한다. 또한 조세핀은 호퍼의 작품에 대한 비평적인 지지와 조언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로 갈등이 자주 발생했다고 하지만,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을 보면 그가 조세핀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분명히 사랑이자 관심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그의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함께 논의하며 호퍼의 작품이 더욱 깊고 의미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도왔다.
위 사진은 조세핀 호퍼를 그린 에드워드 호퍼의 습작 중 하나이다. 조세핀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조세핀의 집중한 모습에 따라서 그녀에게 집중해 호퍼가 그녀의 태도와 자세를 자세하게 관찰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호퍼의 작업에서 조세핀은 종종 우아하고 고요한 행동이나 동작을 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호퍼가 조세핀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을 나타내고자 한 것일 수 있으며, 작업 속에서 그녀의 개성을 묘사하고자 한 것임을 보여준다. 조세핀이 작업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평범한 일상에서 더 나아가 예술적 영감과 아름다움이 담긴 모습으로 묘사됨으로써, 호퍼가 그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감정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드워드 호퍼는 조세핀을 그릴 때 그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해서 묘사하지 않았다. 그녀가 드러내고 싶지 않을 수 있는 것들을 숨겨주며 그가 바라보는 그녀의 장점만을 살려 마침내 그녀를 그의 뮤즈로 그려냈다.
조세핀 호퍼와 에드워드 호퍼의 관계성은 작품에 그치지 않았다. 조세핀은 결혼 생활 중에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예술가로 활동했고, 그녀의 다양한 예술적 활동과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창작은 서로에게 영감을 제공하면서도 각자의 예술적 개성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지금까지 현대 도시 생활의 모순과 갈등, 외로움과 연결의 상실 등을 그려낸 에드워드 호퍼에 대해 Pt. 1, 2로 나누어 소개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rtis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혜성같은 현대미술의 반란자: 장 미쉘 바스키아 (0) | 2023.08.27 |
---|---|
세계관으로 떠나는 여행의 마지막 초대장: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23.08.27 |
도시의 고독한 관찰자: 에드워드 호퍼 Pt. 1 (0) | 2023.08.24 |
그라피티의 마에스트로: 뱅크시 (0) | 2023.08.23 |
빛과 패턴의 마법사: 쿠사마 야요이 (0) | 2023.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