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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일상의 찰나를 담다: 데이비드 호크니

by 파랑성 2023. 9. 8.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1972,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데이비드 호크니는 누구인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7 9일에 영국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난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로, 20세기와 21세기의 현대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지닌 예술가 하나입니다. 그의 작품은 일러스트 같은 굵은 선과 비비드한 색감을 특징으로 하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관객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950년대에는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데이비드 호크니는 그 시기에 주류를 이루던 추상 예술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잭슨 폴록과 같이 당시 유명했던 추상화 예술가들과 달리, 호크니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 더 큰 흥미를 두었습니다.

 

그는 졸업 후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그는 그곳의 따사로운 분위기와 자유분방한 문화에 완전히 빠지게 됩니다. 이 새로운 환경은 그에게 영감을 주어 그림에 담을 주제를 제공했고, 캘리포니아 특유의 자유로운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약속된 땅"으로 부르며 애정을 나타냈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그의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호크니에게 영감을 준 문화

데이비드 호크니는 다양한 문화적 영감을 받아 발전해 나갔습니다.

호크니가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재학 중, 대영박물관을 방문하던 그는 르네상스 작품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참고하며 그는 깔끔하면서도 밝고 평온한 색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런던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후, 호크니는 아메리칸 팝 아트와 만나게 됩니다. 이 스타일은 깔끔하고 강한 선으로 특징지어져 있으며, 호크니는 이 스타일을 흥미롭게 받아들여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1960년대에 보급형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호크니는 사진을 통해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일상적인 장면을 그림에 담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문화적 영감은 그의 작품에 다채로운 요소와 독특한 스타일을 불어넣었습니다.

 

호크니가 물을 자주 그린 이유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A Bigger Splash)", 1967, 이미지 출처: 한국경제

데이비드 호크니는 그의 작품에서 물을 빈번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A bigger Splash"는 호크니의 물이 등장하는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로스앤젤레스의 현대적인 분홍빛의 건물과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데, 호크니가 그린 대부분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림 속에서 수영장에 첨벙거리는 물은 인물이 이곳에 조금 전까지 있었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어 관객에게 흥미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크니가 그의 작품들에서 물을 주요 소재로 삼은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물은 시간과 공간의 순간적 변화를 표현하는데 이상적인 요소였습니다. 물의 움직임과 형태는 순간적이며 불안정하며, 이러한 특성은 호크니가 작품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찰나와 순간을 표현하는 데에 적합했습니다.

물이 튀는 순간은 그 자체로 찰나적이자 예측 불가능한 순간이며, 이러한 순간을 작품에 담아내면서 호크니는 관객들에게 그림 속의 장면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했습니다. 관객들에게까지 생동감이 전달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또한 수영장과 물은 휴양지와 여유로움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이것은 현대인들의 로망과 휴식에 대한 열망을 반영합니다. 그림을 보다 보면, '저 수영장에 나도 뛰어들고 싶다'하는 마음이 들게 되는데요. 호크니는 지친 현대인들이 그림을 보는 것에서나마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랐습니다.

호크니의 작품에서 물은 단순한 화면 속 요소가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그림을 향해서 더 깊은 몰입을 하게끔 유도합니다. 이것이 그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물은 어떤 것도 될 수 있다. 어떤 색도 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고, 시각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 공간, 현실과 로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탐구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찰나의 순간과 아름다움이 어떻게 함축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예술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일상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안내하며, 우리에게 찰나의 순간을 감상하고 삶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예술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