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Pt. 1에 이어서 아르누보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가 추구했던 방향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신념을 실행시키는 용기 있는 결심이 무엇이였는지에 대한 글로 이어나가보겠습니다.
아르누보
알폰스 무하의 화풍은 당시의 예술 흐름인 "아르누보" (Art Nouveau)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르누보란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을 의미하며, 1890년에서 1910년 사이에 유행한 예술 양식을 지칭합니다. 이 양식은 산업혁명 시기의 도래로 인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예술을 창작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기계의 등장으로 예술가들은 기계의 딱딱한 직선과 효율성과 대조적으로 유려한 곡선과 화려함, 풍부함을 추구하는 아르누보의 특징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클림트의 그림을 대표적인 아르누보풍의 그림이라고 하며, 아르누보는 이러한 특성들을 대표적으로 담아내는 예술 양식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와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유려한 곡선과 화려함을 통해 아르누보의 정수를 담아내면서도 독자적인 스타일을 더해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 중 하나가 '하루의 시간'입니다. 이 작품은 아르누보의 특징을 풍부하게 담아내며, 무하의 창작력이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극찬 받았습니다.
알폰스 무하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이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되어 쉽게 대량 생산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작품 형식은 누구나 쉽게 작품에 접근하고 감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로, 무하의 예술은 서민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무하는 예술을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경험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대중적이며 포괄적인 전시와 예술을 지향하여, 예술을 단순히 고상한 예술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문화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예술의 경험을 전달하며, 예술을 소유하는 즐거움을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그가 남긴 문장인 "진정한 예술가는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A true artist, is not one who is inspired, but one who inspires others.)"에 잘 반영되는 부분입니다. 무하는 자신만의 예술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실천하며, 예술을 통해 더 큰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운명을 신께 맡기듯 용감하게 메시지를 전하다
알폰스 무하의 고향인 체코와 발칸 반도가 외세의 점령을 당하는 상황에 처해졌던 시기에, 무하는 그 자신의 깊은 신념을 실행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특별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슬라브 민족의 전통과 특성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목표로 무하는 슬라브 민족의 서사를 담은 연작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특유한 화풍을 잠시 떠나 역사적인 이야기에 집중함으로써 그의 작품들은 전성기 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었습니다.
무하는 이 작품들을 통해 성스러움, 웅장함, 비장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그들이 지나온 역사적인 이벤트와 힘들게 이루어낸 것, 더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제시하기 위함이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돌발적인 흐름은 1939년 나치군의 체코 점령 선언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나치군은 슬라브 민족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무하를 주요표적으로 삼아 며칠간의 심문을 했고, 무하는 석방되었지만 빠르게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해, 그는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술은 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Art exists only to communicate a spiritual message.)" 이라는 그의 말처럼, 알폰스 무하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인류에 깊은 영감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한편, 영적인 가치와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무하는 자신이 표적이 될 것이라는걸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알린 것에 대해 존경심이 드네요.
오늘날, 인공지능이 미술계에서도 그 역할을 넓혀가는 동안 우리는 알폰스 무하의 이야기를 통해 미술이 갖는 본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찾아내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미술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핵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었네요.
알폰스 무하는 그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누구에게나 영감을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엽서, 타로카드, 달력 등에서 여전히 친숙하게 사용되는 그의 작품들은 그가 그림을 향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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